비건 캐슈 어니언 스프레드 만들기 냠냠

나는 비건이 아니다. 하지만 채소와 견과류, 과일, 통곡물 등을 최소한의 가공 (집에서 할 수 있는 정도의 가공) 으로 즐기는 것은 분명 몸에 좋다고 믿는다. 학부 시절 누군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은 식물 화분에 거름으로 주기에 껄끄러운 음식은 최대한 안먹으려고 노력한다고. 그정도로 극단적일 필요는 없겠지만, 화분에 오레오와 콜라를 들이붓기 보다는 바나나와 물을 충분히 주는 편이 낫다, 같은 직관대로 음식을 먹자는 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취미 삼아 다양한 비건이나 베지테리언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보고 즐기는 편이다.

지난번 만든 씨앗 브레드에 발라먹을 스프레드를 만들어 보았다. 비건 레시피에 자주 등장하는 캐슈 크림이라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고, 캐슈 크림을 응용해서 크림치즈의 대안으로 먹을 수 있는 뭔가 짭쪼름하고 맛있는 스프레드를 만들고 싶었다. 

오리지널 레시피는 여기: https://lovingitvegan.com/vegan-cream-cheese/

여러 레시피를 뒤적이다가 코코넛 크림을 넣는 편이 냉장 했을 때 크림 치즈처럼 꾸덕한 식감이 된다길래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레시피를 써봤다. 이번 레시피는 어니언 파우더가 들어가서 플레인 크림치즈 보다는 어니언/차이브 크림치즈의 맛에 가깝다. 아니면 영화관 어니언 팝콘 맛이라던지.

재료:

캐슈넛 1 1/2 컵
코코넛크림 1/2컵
레몬즙 2큰술
소금 1작은술
식초 1작은술
어니언파우더 1작은술

*블렌더나 푸드프로세서가 필요하다. 나는 푸드프로세서로 했는데 미니 블렌더로도 가능한지 다음에 해봐야겠다.
*코코넛 크림과 코코넛 밀크는 약간 다르다. 크림이 지방함량이 많아서 꾸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우선 캐슈넛을 물에 2시간 불린다. 자기전에 물에 불려 냉장고에 넣어두고 10시간도 괜찮고, 급할 땐 뜨거운물을 부어 1시간도 괜찮다고 한다. 나는 마음이 급한 사람이니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씨앗 브레드를 굽는 동안) 1시간을 불렸다.

푸드 프로세서에 캐슈넛, 식초, 소금, 레몬즙, 어니언파우더, 코코넛크림을 넣고 갈아준다.

원하는 정도의 부드러운 질감이 될때까지 갈아준다. 이렇게 갈아지는데도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다. 

통에 따로 담아 냉장보관한다. 1주일 이내로 섭취 권장.

스프레드 완성 후에 딜이나 바질, 차이브 등을 넣어 섞어주어도 된다고 하지만 일단 만든 후에 위에 기호에 맞게 뿌려먹을 요량으로 어니언 파우더만 넣었다. 완성 후에 딜과 파프리카를 톡톡 얹어서 멋좀 내보았다. 완성 후 다음날 아침 냉장고에서 조금 더 굳은 스프레드를 먹어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코코넛 크림의 향이 강하지는 않지만 아주 없진 않아서 코코넛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굳이 이 레시피를 쓰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담으로 비건 "고기", 비건 "크림치즈" 등등 뭔가 비건이 아닌 음식 앞에 비건을 붙히는거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든다.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하는데 (나처럼 크림치즈의 대안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검색어가 "비건 크림치즈"인게 편하다.) 하지만 또 반대로 그냥 다른 이름을 붙혀서 별개의 정체성을 부여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물론 임파서블 와퍼나 비욘드 버거 등에 들어가는 식물성 고기는 대놓고 처음부터 고기를 표방한 음식이므로 그렇다 치자. 하지만 캐슈 스프레드 정도야 그냥 비건 크림 치즈가 아닌 캐슈 스프레드로서 충분히 맛있고 소중하며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비건이지만 견과류가 베이스라 칼로리는 매우 높은 편이니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맛있어서 자꾸 먹게된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