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d feat. 갈색 뷰티

오늘의 테마 색은 "갈색"이다. 갈색 하면? Birkin Brown 버킨 브라운! 샬롯 틸버리의 립스틱 중에 내 픽인데 사실 색도 색이지만 그냥 '제인 버킨이 좋아서'인 것도 크다. 붉은색이 많이 들어간 적갈색인데 왠지 바르면 앞머리 자르고 청바지 입고 버킨백 들고 세르쥬 갱스부르 다른 팔에 끼고 돌아다니고 싶은 느낌. 나는 사실 켈리가 더 좋아... 유용한 색은 아니지만 일개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온몸을 맡기고 흐느적대고 싶을 때 바르기 좋다.

눈 음영은 오랜만에 꺼내든 맥의 Wedge 웻지. 소바보다 더 뉴트럴해서 쓰기 쉬운 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스의 듀오 Kalahari 칼라하리를 위에 발라줬다.

나스 공홈에 의하면 칼라하리가 "Taupe Plum 토프 플럼"과 "Rosy Bronze 로지 브론즈"라는데 아마 왼쪽이 토프 플럼, 오른쪽이 로지 브론즈이겠지? 결과적으로 붉은 베이스의 금속 색이라는건데 오늘 테마에 딱 맞는 색들은 아닌 것 같긴하다. 칼라하리는 수라바야를 잃어버렸을 때 대안으로 샀는데 (당시 전역에서 수라바야 품절) 수라바야의 대체품이라는 내 머릿속 안에만 있는 공식 때문에 갈색이라고 생각 한 것 같다.

블러셔는 버버리의 Earthy 얼씨. 버버리 얼씨를 블러셔로 쓴적이 꽤 된 것 같은데 꽤 마음에 든다. (버버리뷰티 돌아와줘~ 나 에~ 게 로호~) 뭔가 그 버버리 화보에 나오는 모델의 광대뼈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팔 발색으로는 그냥 갈색인데 얼굴에 올리면 홍조랑 섞여 그런지 약간 핑크의 기운이 돌면서 블러셔의 느낌이 나긴 나는게 신기하다.

향수는 르 라보의 The Noir 테 누아 29.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묵직하게 농축한 립톤 복숭아티를 쏟은 오래된 나무 테이블 냄새. 갈색이라고 테마를 지정했을 때 가장 처음 떠오른 향수는 아니었지만 과연 분위기가 어울릴까 궁금해져서 매치해 봤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긴 홍차나 나무테이블이나 다 갈색이긴 하니까.

왼쪽부터: 샬롯 틸버리 버킨 브라운, 버버리 얼씨, 맥 웻지, 나스 칼라하리 듀오.


덧글

  • 꾸에뚜뚜 2019/02/21 12:33 #

    립톤 복숭아티 쏟은 나무 테이블이라니 느낌이 확 와요!!! 포도젤리님 motd 는 테마가 확실해서 매일 보는 재미가 솔솔 >.< 테마 맞추는게 좀 귀찮긴 해도 막상 하면 만족감이 크잖아요
  • 포도젤리 2019/02/22 11:16 #

    맞아요 ㅋㅋ 챙기는게 귀찮긴해도 또 정해놓으니까 고민은 은근 덜 되더라고요. 글쓰기도 주제가 "자유주제"이면 막막하지만 주제가 주어지면 조금 더 쓰기 쉽듯이요ㅋㅋ
  • 단감자 2019/02/22 15:16 #

    요렇게 테마가 있는 motd 좋아요! 재밌어서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 포도젤리 2019/02/22 16:09 #

    단감자님 감사합니다! :) 저도 감자님 motd 잘 보구 있습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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