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가드닝 43.9주차: 의문의 새싹 + 시트러스 노드 (node) 원예

저번 글에 올렸던 의문의 새싹. 그런데 잎을 보니 펜넬이 아니라 시트러스류인 것 같아서 급하게 파봤다. 좀 기다렸다가 분갈이 해줘도 될텐데 이놈의 호기심+성질급함 2단콤보로 식물들이 고생한다.

어마어마하게 길어진 뿌리와 반으로 쩍 갈라진 씨앗, 그리고 두개의 싹. 다배성인 점 + 씨앗의 모양 + 잎의 모양으로 미루어 봤을때 분명 시트러스 인 것 같은데 문제는 내가 시트러스를 이 화분에 심은 기억이 없다는 것이지. 그나마 있을 법한 시나리오라면 저번에 부페 갔다가 오렌지를 먹고 씨앗을 가져와 심었었나. 중국집 먹고 후식으로 나왔던 오렌지였나. 내가 발아병이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이 나지, 언제, 어떻게 심었던 씨앗인지는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레몬보다는 오렌지일 확률이 높은 것 같기는한데. 본잎이 나와준다면 더 확실하게 구분이 가능할지도.


뿌리가 마르기 전에 부랴부랴 종이컵으로 일단 옮겨줬는데 나중에 싹이 자리잡으면 종이컵만 잘 뜯어서 화분으로 통째로 옮겨주면 되니까 편하다. 씨앗을 아무리 확대해 봐도 어떤 종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일단은 열심히 키워줘 봐야지. 

유실수만 집에 많은데 1년생 꽃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괜히 상상중. 시간도, 노력도 꽤나 들어가는 일이라 무화과와 베르가못 오렌지, 루바브와 또 다른 자두를 심을 계획인 이 시점에서 개체수를 더 늘리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있는 것이나 열심히 키워서 꽃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어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흥미로운 주장을 읽었다. 시트러스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려명 일정 개수의 node (마디/절)이 있어야하는데, 한 줄기를 기준으로 뿌리부터 줄기 끝까지 뻗어져 나온 잎이나 가지를 각 한 node로 친다. 예를 들어 지면으로부터 7번째 잎이 있는 부분을 #7 node 라고 한다. 9번째 잎 위에 가지가 나오면 그 가지를 #10 node로 보는데 그 가지에서 잎이 다시 나오면 제일 주지와 가까운 잎은 #11 node (물론 #10 node 가지 위에 주지에서 난 잎도 #11 node) 이런식이라고. 각자의 마디들은 자기의 고유 번호를 절대 잊지 않는데, 그래서 가지를 꺽꽂이 하여 심으면 가장 아래 있는 node의 번호가 높기 때문에 더 쉽게 크기가 엄청 커지지 않아도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신빙성 있는 주장인지는 모르겠으나 꽤 흥미롭다. 실험해 보기 위하여 꺽꽂이로 개체수를 늘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