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점심 #22 굿밀 매콤 제육 덮밥 냠냠

나는 바보인가보다. 수요일과 목요일 Good Meal 굿밀에 가서 매콤 삼겹 덮밥이 품절인 줄 알고 돌아왔다. "매콤 삼겹 덮밥"이라는 표시 근처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근처에 매콤 제육 덮밥이 있었지만 내 머리속에서는 이미 두툼한 삼겹살에 고추장을 발라 구운 삼겹살 덮밥이 자리잡고 있어서 차마 매콤삼겹덮밥=제육덮밥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직접 물어보면 될 것을 에둘러 "진열장에 없으면 없는건가요" 하고 물어봤으니 ㅋㅋ 오늘 12시 전에 얼른 나가서 분명 품절일 이유가 없는데...하고 보다가 드디어 깨달았다.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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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1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아보카도 햄 샌드위치도 먹고싶었지만 일단 숙원인 매콤삼겹제육덮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왜 진열표시판이랑 뚜껑에는 "매콤 삼겹" 이고 통 옆면에 붙어있는 표시는 "매콤 제육"인지 모르겠다. 아마 중간에 한번 변경이 있었는데 만들어 놓은 스티커는 다 써야 하니까 그런 건지도.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헷갈린다. 그거나 그거나,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디테일의 문제 때문에 나처럼 헛걸음 하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가게 한편에 전자렌지가 있어 구매 후 직접 데울 수 있고, 먹고 갈 수도, 포장해 갈 수도 있다. 2분 50초를 권장하지만 나는 20초 덜 기다리고 싶어서 2분 30초만 돌려서 포장해 왔다. 

매콤 제육 덮밥 (7500원) - 매콤달콤하고 스탠다드한 제육덮밥의 맛.

굿밀 매콤 제육 덮밥의 장점은 제육이 촉촉하고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매콤달콤한 맛이라는 점. 일반적인 고추장 제육볶음 맛에서 벗어나지 않은 맛인데 괜찮다. (급식에 나오는 묽은 빨간 국물의 푸석한 제육과는 비교가 안되는 퀄리티.) 고명도 예쁘게 파랑 깨가 뿌려져 있어서 눈도 만족. 양도 꽤 푸짐해서 나는 오늘 반만 먹고 다음주 월요일을 위해 냉장고에 보관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오돌뼈가 있는 제육이라 좋았다. 

깔끔한 가게의 모습과 그에 맞는 느낌의 플라스틱 통도 꽤 마음에 든다. (처음에 전자렌지 돌릴 때 뚜껑을 열고 나서 안닫히는 줄 알았는데 생각 한 것 보다 세게 꼭꼭 눌러야 닫힌다.) 나중에 씨앗 발아할 때 유용하게 쓸 듯.

단점은 덮밥 특성상 워낙 한가지 맛이다보니 반찬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장아찌는 500원정도의 가격으로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듯 하다. 도시락 전문점들이 그러하듯 그냥 하나 넣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안먹는 사람은 또 매번 안먹고 버리게 되니까 납득이 간다. 

연어 덮밥이나 아보카도 명란 덮밥은 나중에도 사먹어 볼 듯. 아보카도 샌드위치나 에그 샌드위치도. 꽤 괜찮은 곳을 발견 한 것 같아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