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점심 #14 충무집김밥 충무김밥 + 부산오뎅 냠냠


오늘은 오랜만에 (처음으로?) 밖에서 혼밥을 했다. 포장해서 오려다가 너무 추워서 가게의 따뜻한 히터에 이끌려 그냥 앉아 버렸다고 해도 좋다. 충무김밥과 따끈한 부산오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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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31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무김밥 (7000원) + 부산오뎅 1개 (1500원?) - 부드러운 매운맛과 시원한 김치, 따끈한 오뎅이 어우러져 좋았다.

명동에 있는 충무김밥은 굉장히 자극적으로 매운데, 충무집김밥의 충무김밥은 자극적이지 않았다. 사실 어제 네네치킨을 먹은 것이 소화가 안돼서 밤중에 모두 게워냈는지라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와 오징어를 먹기에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음식이 순했다. 오징어 무침에는 양파와 오징어, 약간 꾸덕하게 마른 오뎅이 들어가는데 오징어가 과하게 익지 않고 탱글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무우김치는 사이다 많이 넣은 김치맛? 이라고 해야하나, 달고 시원한 맛이다. 오뎅 또한 물에 너무 불지 않고 씹히는 맛이 꾸덕한 오뎅이라 특히 내 입맛에 맞았다. 맛있었지만 밥도둑! 이런 느낌은 없어 오뎅만 다 먹고 김밥과 반찬은 반 정도 남겼다. (오히려 그래서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고 순수한 맛이라는 느낌이 든다. 조미료나 간이 쎌 수록 밥이 많이 들어가고 먹을 때 양을 컨트롤하기 힘들다.) 남은 음식을 포장까지 친절하게 해주셨고, 내일 점심은 이걸로 해결하면 될 것 같아 가뿐했다. 

흠. 충무김밥이 땡기는 날에는 꼭 다시 찾겠지만, 그렇다고 그냥 갑자기 "충무집김밥의 충무김밥이 너무 먹고싶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는 아닌 듯 하다. 하지만 또 입이 이 맛에 길들여진다면 다른 김밥집에서 먹으면 아쉬울 것 같은 맛이기도 하다. 자극적인 특이함이 없다는 게 특별한 점이랄까. 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