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가드닝 40.7주차: 여러가지 원예

엄마가 몇년 전 벼룩시장에서 사셨다는 스위트피를 심어보기로 했다. 
묵은 씨라 발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몇천 년 된 씨앗도 발아에 성공했다는데 몇년 쯤이야 유전자 강한 애들은 거뜬할지도.

물에 불렸더니 통통하게 불은 씨앗도 있고, 시큰둥하니 별 반응 없는 씨앗도 있다.
이 중에서 통통하게 불은 씨앗이 발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체 불명의 새싹은 인터넷을 여기 저기 찾아본 결과 올리브가 맞는 것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특히 나처럼 "잊고 있었는데 X개월만에 새싹이 났어요" 하는 글이 많아 재미있었다.
단지 이게 지마켓에서 산 품종 불명의 올리브인지, 이베이에서 산 피숄린인지는 잘 모르겟다. 피숄린이면 좋겠다만.
신기한 것은 자기 딴에 살아있는 생명이라며 낮에는 새싹을 펼치고 밤에는 새싹을 오므린다. 귀여워.

라벤더는 여덟 그루가 한 화분에 모여 있는 것을 좀 분리해서 심어봤다. 라벤더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지 않고, 잔뿌리가 촘촘하게 넓게 퍼지는 형태라 분리하기가 너무 어려웠고, 미안하게도 분리하는 과정에서 뿌리가 많이 상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과연 이 라벤더들 중에 살아 남는 애들은 누구일까 궁금.
앞줄 가운데 있는 놈이 예전 화분에서도 제일 씩씩하더니 분갈이 후에도 금새 힘이 생기고 탱탱하다. 1-2주 후 자리 잡으면 줄기를 좀 정리해 줘야 할 것 같다.

대략적으로 내 정원의 현재 모습. 스파티필름, 망고2, 로즈마리, 세이지 등 잘 안보이는 애들도 많지만 많은 식물들이 이제 곧 만 1세를 바라보고 있다. 

커피가루랑 과일 찌꺼기를 묵혀서 유기농 비료를 만든다고 쑈하고 있긴 하지만 
혹시나 발효가 덜 된 비료를 막 줬다가 겨우 가꿔놓은 정원 망할까봐 그냥 쿠팡에서 알갱이 비료를 구매했다. 
굳이 비료 때문이 아니라 봄이 곧 오기 때문에 식물이 자랄 수도 있는 거라 비료의 효과를 체감하기엔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뭐 요즘 겨울의 끝자락에 모아놓은 에너지를 다 썼는지 식물들이 힘이 없는 것 같아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으면 한다.

지금 작년 말쯤 잎을 떨궈버렸던 루바브가 과연 봄에 다시 잎을 내줄지가 관건.
루바브 화분에 올리브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그또한 약간 골치아파지겠지만.
어쨌든 다들 아프지 말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