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가드닝 10.8주차: 잉글리쉬 라벤더 발아 원예



잉글리쉬 라벤더가 발아했다...! 프렌치 라벤더를 기르는 화분에 직파한 후 바로 비를 맞게 해줬더니 그새 쏙 하고 올라왔다. 본잎이 나오면 이름을 지어줘야지.


지지대를 뽑아준 이카루스는 다시 누웠다. 그런데 옆의 다른 라벤더들을 보니 지지대를 세워줬던게 미안하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원래 길게 자란 줄기가 옆으로 누워야 아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곁순들이 곧게 위로 자라는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식물이 힘이 없어 누운게 아니라, 자라기 위해서는 누워야 했기에 누운 것. 이카루스는 내가 괜히 근시안적인 욕심으로 간섭한 바람에 곁가지가 한 방향으로 모여 위로 솓지 않고 양팔 벌린 모양으로 자라서 무게 중심도 잘 안잡히고 식물 자체도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자라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나중에 아이를 키우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아니, 인생의 모든 것들이 어쩌면 비슷할지도. 어떤 일을 억지로 일어나게 하면 결국 순리대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방향을 잃어 번거롭게 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순리만을 따르는게 좋은 것일까. 어쩔 땐 억지로 이뤄야 하는 것들도 있지 않을까. 무엇이 답일까.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것, 고난은 성격을 만든다고, 성격이 있는 이카루스가 되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줘 본다.




식친소

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동생인 캐퍼라임/ 카피어라임인데, 이름을 붙혀 줬는지 모르겠다. 아마 lemoine이었지 않을까. 아무튼 마르셀 프루스트는 잎이 하나만 더 났는데, 약간 더 거칠게 기른 둘째는 잎이 한번에 두개가 더 나려고 하는 것 같다. 몇일 간격으로 마르셀을 따라하던 레모인이 갑자기 다른 횡보를 보여 줬는데, 과연 이렇게 되면 둘의 성장 구도에 차이가 생길까 (잎이 두개면 광합성도 더 많이 할 수 있고 그러면 마르셀 프루스트보다 더 빠르게 자라기 시작할 수도 있다) 궁금하다.

비가 많이 와서 습해서 그런가 파리가 많이 꼬인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창틀에 놓고 통풍을 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