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바질 물꽂이

제작년에 키우던 바질이 죽었는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났다. 관리를 하나도 안하고 야생으로 키운 바질이라 목질화도 멋대로 되어 중구난방으로 커있길래, 그 바질을 조금 정리해 주면서 쳐낸 가지중 두개를 물꽂이나 해볼까 하고 물에 담궈놨다.

1주일차 되었을 때는 뿌리가 조심스럽게 한줄 두줄 나더니 갑작스럽게 뿌리가 뿌리를 마구 쳐서 수염처럼 되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 징그럽기도 하다.

II. 미라벨 플럼
살구와 자두같은 핵과류를 좋아한다. 시고 달고 끈적이면서도 단단한 여름의 맛이 좋다.
그중에서도 자주 구할 수 없어 매우 슬픈 미라벨을 이베이에서 직구해봤다.
이것 보다 한참 전에 주문했던 mache 상추 씨앗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슬프지만 자두라도 무사히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라벨은 작고 노란 자두인데, 살구나 자두의 중간지점쯤의 맛이라 생각했으나 플럼콧이나 플루옷과 는 또 다른 진득하고 농축된 매력이 있다.
어쨌든 성공적인 발아를 위해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해 봤는데, 일단:
1. 물에 불린다
2. 촉촉한 흙에 넣어 냉장고에 12주정도 넣어둔다
3. 발아하면 서늘하고 양지바른 곳에 옮겨 심는다
그리고 물에 불리기 전에 씨앗 껍질을 까주라는 말이 있고, 그냥 하라는 말이 있어서 둘다 시도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호두까기가 없어서 뺀찌로 힘 팍 줬다가
...ㅇㅅㅇ

불쌍한 씨앗하나를 으깨버렸다. (미...미안하다!)

그래서 결국 위 아래 뾰족한 부분을 사포로 갈아서 구멍이 생기면 그 구멍을 이용해서 손톱용 니퍼로 살살 껍데기를 까줬다.
2개는 그대로 두고, 2개는 사포로 구멍만 내주고, 2개는 껍데기를 다 깠다.
이제 정수기 물에 불리는 중이다.
*발아성공소취...*
III. 업데이트

유칼립투스인 율리시스 주니어.



그리고 짜잔! 예전에 묻었다가 포기한 캐피어 라임 하나가 잎이 나더니 쑥쑥 자라서 잎이 엄청 커졌다.
심지어 그 위에 밀싹을 뿌리고 밀싹재배를 하다 발견해서 얼른 옮겨 줬는데 다행히 잘 크고 있다.
빤딱빤딱 초록색이 너무 예쁘다. 이름은 마르셀 P., 모자를 아직 못벗고 있다.
그리고 얘 말고 하나가 더 났는데 아예 모자를 못벗어서 좀 지켜보다가 수술을 해야할 것 같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들 4/28일 파종했는데 한달 동안 이렇게 자라주어 고맙다 :)
PS. 아보카도는 물을 계속 갈아 줬는데도 곰팡이가 계속 피어 그냥 버리게 되었다...
PPS. 이제까지 로즈마리랑 라벤더랑 반대로 알고있었다.....!
덧글
붕숭아 2018/05/26 12:28 #
그나저나 바질 신기하네요!! 저 죽은거같은 화분들 다 밖에 내놓고 살아있는거라고 믿으며 기다리고있는데... 죽은거같아요 또르르....
포도젤리 2018/05/26 23:17 #
붕숭아 2018/05/28 08:26 #
식물천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제가 보낸 애들만 몇인지..하...
제발 우리 다 잘 키워요..ㅠㅠ으앙
blue snow 2018/05/27 05:21 #
포도젤리 2018/06/01 08:44 #
바질이 씨앗부터 키우기에도 좀 수월한 편인것 같습니다..! 조심스레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