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2 & 23. 연애

21.

H와 금요일 저녁을 함께 보냈다. 

나의 생식기관은 나와 한팀이라는 사실을 잊고있나보다. 팀워크에 초치는 짓 (부정출혈)을...
불이 붙었지만 그날이라서 안된다는 나의 말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는 음악을 바꾸고
나를 일으켜 세워서 백허그를 해주고는 그의 온기에 내가 깜박 잠이 들때까지 가만히 나를 안아줬다.

H와는 음악과 미술, 사진을 문자로 종종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H에게 내가 읽던 책 (바르트- 연인의 담론) 의 글귀를 토요일 저녁에 찍어 보냈는데 답장이 없길래
왜 답장이 없지 하고 한참을 곱씹어보다가 설마 내가 간접적으로 고백한걸로 받아들였나 싶어서
완전히 패닉한 상태로 일요일 아침 꼭두새벽에 잠이 확 깨서는

 "오쉣 근데 나 너한테 고백한거 같아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거 아닌거 알지??" 

라고 말도 안되는 문자를 보내버렸다 ㅋㅋㅋㅋㅋㅋ

한참후에 "그렇게 안받아들였다" 고 답장이왔길래
다행이라고, 미안하다고, 좋지 않은 순간이었다고 문자를 했더니 답장이 없었다.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나는 왜이렇게 이상할까 왜 그런 문자를 보냈을까 이틀내내 괴로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 중 특별한 분들께 카톡을 막 했죠 ㅋㅋ 고마워요 <3 내가 징징거리는거 다 들어줘서 ㅠㅠ
오늘 저녁즈음에 갑자기 나한테 저번에 만났을때 자고 가라고 안해서 미안하다고, 자기는 혼자 아니면 잠을 잘 못잔다 그래서
한 두시간을 고민하다가 "괜찮아 :) 나도 우리집 아니면 잠 잘 못자" 라고 보냈더니
H가 "아무튼" 이라고 보내고 뭔가 말하다가 (아이폰에 "..." 뜨는거)
또 갑자기 사라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말하려다가 말았냐고 물어보려다가 또 찌질해질거 같아서 가만히 있기로 했다.

친구가 말했다. 시詩같은거 문자로 좀 보내지 말고 앞으론 그냥 제발 평범한 말만 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

토요일 I와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얘는 또 비건이란다.
나는 초식남을 끌어당기는 마성의 육식녀인가보다.
딱히 마음이 막 끌리진 않지만 나를 좋아하는거 같으니 시간을 두고 좀더 지켜보기로했다. 


23. 

음...B랑 무슨일이있었냐면요
자기는 진지하게 만날 사람을 찾고있는데 진지하게 만날 사람을 찾는동안 나를 캐주얼하게 만나고 싶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온갖 쿨한척은 다하고 집에와서는 연락처랑 메세지 히스토리 다 지우고 친구들 붙잡고 나는 왜이럴까 하면서 울고 난리를 쳤단 말이지

근데 B에게서 일주일 반만에 문자가 왔다.

음식을 만들었는데 맛있어서 시간나면 저녁먹으러 오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ENI VIDI VICI BITCH!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으하핳ㅎ하핳ㅎ하하하하하하ㅏㅏ
물어봐 준건 정말 스윗한데 나 이번주는 많이 바빠~ 이렇게 문자를 날려주고 지금 완전 통쾌해 하는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추신: 내가 쿨한거에 집착하는거처럼 보이는데 사실 맞다. 그런데 쿨하지 못해 미안해.

포도젤리 2연승!!!!!!!!!!!!


덧글

  • 2017/04/18 18: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19 00: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8 20: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19 01: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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