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7, 18, 19 & 20. 간략한 업데이트 연애

16.

B와는 콜라처럼 처음에는 강렬하고 달콤하고 상쾌했지만 서서히 김이 빠지면서 끈적하고 기분 나쁜 맛으로 변했다. 
그래, 생각해보니 넌 흔해 빠진 콜라였어. 
그의 번호를 지우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

17.

D와 3번째 데이트를 했다. 둘다 걷는걸 좋아해서 온 동네를 빙글빙글 돌아다니며 일처일부제 및 한 사람과만 연애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을 수도 있는 일인지에 대해 얘기했다. 다시한번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aㅏ.....남자로 보이지가 않아.....하....
다음에 만났을때는 섹스를 했으면 좋겠다고, 내 의향을 묻는데 (그런말을 할 정도로 편해지긴했다)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하긴 했지만 아마 곧 거절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19번으로 스킵)

18.

G는 꽤나 훨친한 검은 머리의 2살 연하남. 
토요일 집 근처의 호프집에서 만났다.
아 근데 따분해. 너어어어어어무 따분해. 
G에게는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예쁘고 상큼발랄한 여자가 어울릴 것 같다.
나는 깊은곳부터 꼬였고 고약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짓곤 하는 변태니까 자기모에화한번은봐줘요 랄라라랄라라

19.

H를 만났다. H는 1살 연상.
오. 마이. 갓. 주여.

결국 똑똑하고 잘생겼는데 따분하지 않은 남자를 찾았다. 감사합니다!

왜 따분하지 않냐고? 완전 또라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을 상상하든 그걸 뛰어넘는데 만나본 남자중에 제일 머리가 좋고, 견문이 넓은 친구다.
처음으로 타인이 내 머릿속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D와의 대화가 친구와의 대화를 하듯 즐거웠다면, H와의 대화는 동료와, 또 경쟁자와의 대화같았다. 
무려 5시간을 주구장창 얘기만 했다. 처음엔 커피, 다음엔 밥, 다음엔 디저트. 장소를 옮겨가면서 세상과 서로와 자신을 함께 비웃었다.
육체적이라 해도 좋을만큼 뜨거운 두뇌의 교감을 하고 탈진한 상태로 집에 갈 때 즈음, H는 갑작스럽지만 조심스럽게 내게 키스를 하고는. 한번 더 하고는.

나중에 문자로 당황하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그런데 그 순간에 정말 내게 키스하고 싶어서 한거라고. 
제대로 꽉 도장 찍어주는 스타일인거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 

역시 뼛속부터 쿨하지 못한 나는 데이트 한 사흘 즘 후에 점심 같이 먹자고 꼭두새벽부터 문자를 보내봤다.
"오늘은 점심때 회의가 있어. 보통 주중에는 바쁘고 주말엔 괜찮아"
라고 답장이 왔길래
"그래. 참고할게 :)" 라고 담백하게 보냈다.
한 두어시간 있다가 "나중에 제대로 시간 잡을 수 있을때 다시 연락해줄게"라고 답장이 왔고
"하하하하ㅏ 오케이" 라고 답장을 보냈다.

쿨 걸이 되긴 참 어려워.


20.

I는 좀 왜소하고 날렵한 몸집이지만 커다란 눈과 예쁜 미소를 가진 미소년 스타일. I도 1살 연상.
말을 과하게 또박또박 하는 경향이 있는데 연극학 전공이라 봐주기로 했다.
I가 추천해준 연극을 어제 보러갔다왔는데 내 맘에 쏙 들어서. 어떤 사람인지 좀 더 만나보고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이제서야 왜 연상 연상 하는지 알거 같다..... 어린애들은 상큼하고 양기가 넘쳐서 내가 회춘하는 느낌이 들기는하는데. 미성숙하거나, 따분하거나, 성적인 매력이 부족한 경향이 없지 않다. 한마디로 좀 피곤해.
+ 생각해보니 이니셜 F는 전 화에 사용했어서 한칸씩 뒤로 밀었습니다. 


덧글

  • 2017/04/14 11: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18 15: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6 01:4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18 15: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7 10: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18 15: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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