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수 - 꼼데가르송 2, 토카 brigitte, 빅토리아시크릿 eau so sexy 뷰티


가을에 어울리는 향수 세가지. 솔직히 가을/겨울 둘 다 두루두루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굳이 나누자면 제가 가진 것 중 이 세개가 9, 10, 11월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빅토리아 시크릿 오쏘섹시 eau so sexy 는 일단 향수는 아니고 바디스프레이인데, 왜 바디스프레이를 샀냐면 음 일단 매우 쌉니다 ㅋㅋㅋ 10$? 향수 본품은 50$인가 그랬고요... 그리고 계산대 옆에 있는걸 충동구매하다보니 뭐 향수를 살까 바디스프레이를 살까 고민 할 겨를이 없기도 했고요. 정말 단번에 강하게 끌린 향이어서 일단 사왔는데 대만족. 솔직히 계절감은 별로 없는것 같은데 크리미하게 유제품 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가을향수에 억지로 끼워맞춘 부분이 있다는 점 인정합니다 ㅋㅋ

향은 음.. 스트리퍼가 감귤과 사과향이 나는 보글보글 거품이 담긴 커다란 마티니잔에 들어가 앉아서 휘핑크림을 막 섹시하게 짜먹는 그런느낌? 입니다ㅋㅋ 

사진은 디타 본 티스를 넣었지만 사실 디타가 빅시 오쏘섹시를 뿌릴거 같지는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디타는 뭔가 어둡고 신비로운 느낌인데 (톰폳 블랙 오키드같은거 뿌릴듯) 빅토리아 시크릿 향이 그렇듯 오쏘섹시도 매우 단편적이거든요. 그렇지만 단순한 향이라는 것이 안좋다는 뜻은 절대 아니잖아요. 어떨 때는 베개에 잔뜩 뿌리고 계속 맡으면서 자고 싶을 때도 있을 정도로 새콤하고 달콤한향. 아주 마음이 편한 향입니다. 제 코가 조말론 얼그레인 앤 큐컴버랑 아뜰리에 코롱의 바니유 앙상세에 끌리는 것과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이향수의 매력을 느끼는데 아마 베르가못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토카 tocca 의 브리지트 brigitte는 브리짓 바르도의 이름을 딴 향수인데 확실히 그녀의 이미지랑 어울린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개고기 관련 망언을 해댄 백치의 그녀 말고 젊고 가슴과 금발과 백치미? 가 흘러넘치는 그녀요...) 생강과 장미, 머스크, 그리고 샌달우드의 따듯한 향이 확 퍼지는데 그렇다고 아주 텁텁하고 무거운 향은 아니고 오히려 약간 김빠진 진저에일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마냥 톡쏘고 가볍고 청량한 이런 느낌은 절대 아니지만 말입니다.ㅋㅋ  농익은 섹시함이 아니라 어린 (이 "어리다"는게 나이라기보다는 풋풋함 그런거요) 섹시함 이랄까요. 토카도 복잡미묘한 향이라기보다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느낌. 

이중에서 제일 흥미롭다고 할 수 있는 향수라면 꼼데가르송 2. 음... 나무와 향 (인센스), 베티버, 앰버의 느낌이 강한데 이게 뭔가 잭콕이나 핫토디, 즉 위스키와 레몬, 콜라/향신료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남성적"이고 강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묘하게 부드럽고 흐느적거리는 부분도 있거든요. 모두가 잠든 밤 구름낀 달빛아래 마호가니/향나무 가구로 가득찬 서재에 몰래 들어갔는데 이왕 온거 기분을 내고 싶은거에요. 내가 굳이 좋아하는 술이 아님에도 캐비닛에 있는 위스키를 꺼내서 한잔 홀짝이는데 윽, 써요. 그래서 콜라를 잔뜩 넣어놓고 괜히 "어른"인척 고요를 즐기는 느낌이에요. 이 장면에서 "나"는 실크 잠옷을 입은 몸짓이 유들유들한 사람인거죠. 도대체 뭔지 모르겠는데 향에 "혼자있다는 느낌"이 강해요. 

갖고있는 향수 소개는 겨울용 세개 남았는데 아.. 이스뜨와 드 파팡이랑 르라보 향수도 갑자기 갖고싶어졌네요 ㅋㅋㅋㅋ 과연 올해 무사히 향수를 더 사지 않고 넘길 수 있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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