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수 - 람페라트리스, 화이트라일락앤루바브, 블랙베리앤베이, 네스터셤앤클로버 뷰티


봄 향수로 뽑은 4종: D&G의 람페라트리스와 조말론의 화이트라일락 앤 루바브, 블랙베리 앤 베이, 그리고 네스터셤 앤 클로버. 첫 포스팅을 여름 향수로 했기 때문에 봄 향수라고는 했지만 봄이라기보다는 과일가게/정원의 느낌이에요. 왼쪽부터:

람페라트리스는 상큼한 루바브향이 강하게 나면서 달콤한 수박이랑 키위향도 같이 나는 향. 향수의 이름은 황녀인데 고급스럽다거나 중후한 느낌은 없는 편이고, D&G의 마케팅용 문구를 보면 시선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있는 여자라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고 오히려 전 파머스마켓에 가서 과일을 수북히 파는 노점상 근처로 가니 과일가게 아가씨가 시식용 과일을 쩍쩍 잘라대는 장면을 연상하게 되네요. 이런 과일 계열의 향수 중에서는 시원한 편이라 여름 향수도로 좋지만 굳이 봄 향수라고 구분한 이유는 뭔가 그 톡톡 터지는 느낌이 봄의 싱그러움을 연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냄새가 난다고 칭찬을 가장 많이 듣는 향수이기도 합니다.

화이트 라일락 앤 루바브는 루바브라는 공통분모 때문에 위의 람페라트리스랑 같이 쓰기 딱 좋아요. 한정으로 나온 향수라 이베이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구매 했는데 이베이에서 가짜 향수를 파는 것은 유명한지라 어쩌면 내가 갖고 있는게 가짜일 수도있다는 사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라일락이랑 루바브 향이 진짜 처럼 나기 때문에 만족하는 중입니다. 중학교때였나 집앞을 지나다가 끝내주게 달콤한 꽃향기가 나는것을 알아채고 두리번 거리다 머리 위를 보니 라일락이 포도같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죠. 한송이를 따다가 집에 갖다 놨는데 다행히 시들지 않고 말라버려서 한동안 방안에서 라일락 향기가 계속 났었어요. 레몬과 루바브의 시원시큼함이 처음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면 꽤 직선적으로 라일락 향기가 나는 향수. 라일락 한아름을 선물받아 폭 안고있는 기분이에요.

블랙베리 앤 베이는 뭐 유명하죠. 상큼하면서 떫은, 까맣고 반짝반짝 빛나는 블랙베리 한줌의 향기. 너무 여성스럽지 않고 상쾌하게 중성적이라서 좋아요. 영어의 crisp 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데 뭔가 아삭아삭하고 시원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향이라 수트처럼 직선적인 옷을 입었을 때 뿌리고 싶은 향.

올 봄 한정 정원시리즈로 나왔던 네스터셤 앤 클로버는 향 자체는 여름에 날 법한 향이에요. 광목같이 뻣뻣한 면으로 된 원피스를 입고 풀밭의 잔디와 잡풀에서 뒹굴었더니 풀이 으깨지고 뭉게진 냄새가 진하고 습한 바람과 함께 훅 불어오는 그런 향기. 풀 향이지만 시원하거나 상쾌하다기 보다는 들큰한 풀의 향기입니다. 단독으로는 풀비린내?라 해야하나 좀 독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은 아닌데 역시 위의 세 향수와 레이어 하면 향을 둥글둥글하게 만들어 줘서 좋아요. 와일드 스트로베리 앤 파슬리를 살껄 하고 약간 후회하는중.ㅋㅋ

아마 가을/겨울이 다가오면 잘 쓰진 않게 될듯 해서 요 근래 여름 향수와 함께 예뻐해주고 있습니다. 포스팅 핑계로 하나씩 꺼내서 향기를 맡아보니 기분이 좋군요. 집순이인 저는 불토에 티비에서 하는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이라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이제 vod로 레프트 비하인드라는 재난영화(?)인지 뭔지를 틀었는데 입이 심심해서 아이스크림이나 사러 나갔다와야겠네요 ㅋㅋ 패뷰밸 여러분들도 불토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덧글

  • cmml 2016/09/11 00:54 #

    와 글 읽으면서 하나하나 영화를 보는 기분이예요...!! 저는 글로 봐서 화이트 라일락 앤 루바브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요+_+
  • 포도젤리 2016/09/11 14:26 #

    히히 감사합니다!! 저도 화이트라일락애루바브 제발 온고잉으로 나와줬으면 해요 ㅜㅜ 한정이라는게 참 한정이라 좋은것도 있지만 한정이라 시원하게 퍽퍽 쓰지도 못하고 아깝고 그렇네요 ㅜㅜ
  • 2016/09/11 14:2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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