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위시리스트 뷰티

향수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집에 있는 향수들을 생각하다가 눈앞에 그렇게 향수가 많은데도 또 사고싶어서 쓰는 향수 위시리스트입니다ㅋㅋ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고 몸에 따라 발향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추천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좋더라, 하는 그런 얘기.



1. 꼼데가르송 어메이징그린: 제가 뿌리면 케일이랑 아오리 사과를 휴롬에 갈아서 그 쥬스만 맨날 마시고 그 쥬스로 목욕하고 그 쥬스를 몸에 바르면 날 것 같은 향이 나요 ㅋㅋ (왠지 베지태리언이어야만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카니보어 으르렁) 톡쏘는 신선한 건강쥬스같은 향이 너무 좋음...막 자연에서 껑충껑충 뛰노는 향은 아닌데... 딱 떠오르는 인간상이라면 도시에 살면서 건강함과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유기농 식재료과 친환경 제품을 사는 사람인데 그게 정말 옳은 일이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런 라이프스타일이 유행이기 때문에 (스타일리쉬해서) 그렇게 사는 사람의 느낌이 들었습니다ㅋㅋㅋ 말해놓고 보니 안좋은 말인거 같은데 아무튼 그런 이미지.

2. 코모디티 미모사: 여기서 말하는 미모사는 풀이 아니라 그 브런치 먹을 때 마시는 오렌지쥬스+샴페인을 뜻하는 것 같은데... 에르메스같은 오렌지 가죽향도 아니고 토카의 스텔라 같은 오렌지 꽃향도 아닌 약간은 밝고 톡톡튀지만 여리여리하기도 한 오렌지향. 무난하고 편안함.
3. 에따리브르도랑쥬의 라이크디스: 틸다 스윈턴이 참여해서 만든 향수라는데 일단 이건 첫인상은 펌프킨 파이입니다. 펌프킨 파이긴 펌프킨 파이인데 푸근한 아줌마가 구워주는 구르망드 gourmand계열의 펌프킨 파이가 아니라 따끈한 모닥불을 피우는 가을 산장에서 힘들게 내가 장작을 패고 집에 들어왔는데 섹시하고 사랑스러운 애인이 앞치마 두르고 자기왔어? 내가 펌프킨파이를 구웠어 먹어볼래? 할때 응먹을래펌프킨파이말고다른거 나오는 펌프킨파이.ㅋㅋㅋㅋㅋ 아이 부끄러워 ㅋㅋ 

부드럽고, 여성스럽고, 굉장히 코가 행복한 좋은 향기인데 향수로는 흔하지 않은 그런 향기. 

4.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 너바나 블랙, 화이트: 둘다 향이 너무 좋은데 굳이 고르라면 화이트. 꽃+ 머스크의 조합인데 자연적인 느낌보다는 세련되게 다듬어진 젊은 도시 여자애 같은 향. 너바나 블랙은 바닐라와 샌달우드냄새가 강하게 나는, 가죽소파가 있는 컴컴하고 텁텁한 서재같은 향인데 이런 향수는 뭔가 너무 익숙하죠. 그런데 또 막상 이런 향 찾아보라면 딱히 없더라구요. 그래서 둘다 사고 싶어요. 향수병도 조녜. 케이스가 플라스틱느낌이 강해서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는 덜 고급스럽고 좀 조잡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하니 예쁘더라구요. 이번에 버번이랑 로즈도 나왔다는데 아직 안 맡아봐서 사고싶은지 안사고싶은지는 모르지만 이정도 퀄리티의 향이라면 둘다 사고싶을듯. 



5. 마지막으로 겔랑의 라 쁘띠 로브 누와르는 겨울에 뿌리기 딱 좋은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체리향 (과일 체리말고 음식에 들어가는 맛이나 향으로서의 체리향)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런 인공적인 체리와 자연적인 체리의 중간에 걸쳐있는 체리사탕 향기로, 상큼한 부분이 있어서 들큰함을 잡아줍니다. (구연산을 많이 넣은 체리사탕인가보네요 하하) 이 향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울 코트/ 울 목도리, 그리고 차가운 겨울 바람 이랑 만나면 정말 환상적인 냄새가 난다는 점이에요. 추운 날 반가운 사람에게 뛰어가서 가슴팍에 폭! 하고 안기면 펑! 하고 체리맛 하트들이 뿅뿅뿅 하고 사방으로 터지는 그런이미지ㅋㅋㅋㅋㅋ 아그런데 이거 뿌리고 가슴팍에 안길 만한 사람이... (먼산) (아련)

위시리스트 쓰고보니 뭘 우선적으로 사고 싶은지 확실히 알겠습니다. 라이크디스랑 라쁘띠로브누와르, 그리고 어메이징그린 정도. 가을, 겨울, 여름 이렇게 딱 쓰면 되겠네.. 아 맞다 그런데 집에 향수가 n병은 되지 참...ㅋㅋㅋㅋㅋ 얼른 써서 하나씩 없애야 겠네요 칙! 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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