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써보았다 잡담

1. 운동을 조금 해보기 위해 월초에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 워치, 그리고 나이키 에픽 리액트를 사보았다. 위메프와 신세계에서 적절히 쿠폰 및 적립금, 청구할인 및 캐시백을 이용하여 쏠쏠하게 할인을 받아 총 10만원 정도는 아낀듯.


갤럭시버즈: 다 좋은데 마이크가 너무 구리다. 통화하는 사람들마다 빡쳐함. 운동할때 블루투스 페어링해서 음악 듣기에는 좋은데, 전화용으로는 빵점.

갤럭시워치: 알람 및 메일확인, 만보기 역할만 보고 샀기 때문에 꽤 만족하는중. 게다가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으면 스트레칭 하라고 알림을 띄워주면서 스트레칭 동작도 간단하게 시켜주는데, 나쁘지 않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심호흡도 도와주는 기능이 있고 (별건 아니고 그냥 6번 심호흡 카운트 해주는 기능) 하지만 내가 아이폰을 썼다면 애플워치를 샀을듯.

에픽 리액트: 이거 산 이후로 운동 안해봐서 사실 잘 모름 (......)


2. 이자벨 마랑 스웨터. LF 아울렛에서 20% 추가할인 받아서 30만원 초반대에 구입. 메이드인이태리고 색도 딱 내 취향이라 약간만 주저하다가 사버림.

3. 힌스 립스틱 인더모먼트. 화장품 안사고 거의 1년은 버틴거 같은데... 힌스 그냥 모델이 예뻐서 뭔가 사야할 것 같았다. 나 이런색 19238개이써.... 근데 시코르에서 또샀어..... 게다가 같이 산 이터널은 뭔가 갖고있는 3ce 립스틱 색이랑 비슷한거같아서 반품할 생각이긴 한데 또 모르지. 신세계 카드 문자 받으면 30만원 한도까지 7% 해줍니다. (아, 그런데 그 30만원 구매액 할인 한도를 "세일리지"라고 부르는데 "세일리지"라는 말 좀 웃기다고 생각했다.)


4. 우유베개-- 인스타 광고로 뜬 꼬북베개를 찾아보다가 그냥 뭔가 인터넷의 흐름을 타다보니 우유베개를 결제하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 경추 건강에 좋다느니 뭐 이러쿵 저러쿵하는데 뭐 잘 모르겠고 그냥 적당히 단단한 베개. 우유하면 폭신할것 같은데 전혀 폭신하지는 않음. 부드러운 단단함? 정도이다. 단단한거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아니면 비추. 


5. 스튜어트 와이츠먼 ANNE 80 스웨이드 펌프스와 SIMPLE 샌들. 스튜어트 와이츠먼은 출근용 구두로는 100점. 일단 높이에 비해 불편하지 않고, 디자인이 매우 깔끔하며, 퀄리티도 만족 스러운편. 샌들은 사실 금색이 더 예뻤는데 사이즈가 없다그래서 은색 샀다. 은색도 시원하고 좋지뭐.

신강 스튜어트 와이츠먼 점장님 테크니컬한 세일즈의 정석을 보여줌. 약간 들어가자마자 이거 저거 추천해주시더니 두쪽 다 신어보세요 하면서 같이 일하는 점원 둘하고 손발 착착 맞춰 전광석화와 같이 내 사이즈 갖고 오셔서 발에 신겨주심. 약간 고민하고 있으니 적당한 칭찬과 가격의 합리성을 강조하시며 "어중간한 신발 정가로 사는 값이에요 둘다 사셔도 한켤레 가격이에요 전국에 하나 남은 상품이에요"하시고 옆에서 점원분은 "고객님한테 잘 어울리세요" 추임새 넣어주시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냥 두켤례 들고 있더라. 친근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세일즈랑은 또 다른 느낌? 치밀하고 계산적인데 오히려 그래서 매우 깔끔하고 개운하고 기분이 좋았다. 같은 서비스직으로서 한 수 배운 느낌이다. 서비스직이라고 과도하게 친절하거나 아부할 필요 없다. 중요한 포인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귀찮을 일을 하나도 만들지 않았다는 점. 고민할 필요조차 없게 정당화까지 도맡아 해주는데 안 살 이유가 없지 않은가.


6. 지미추 로미 60 발레 핑크 - 스튜어트 와이츠먼에서 두켤례 사니 지미추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서 지미추 들어가봤다. 원래 설득의 심리학에서도 비싼 수트를 산 고객에게 넥타이를 권하면 넥타이를 살 확률이 높지만 넥타이부터 권하고 수트를 권하면 수트도 못판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가. 신발 두켤레 사고나니 지미추도 그냥 사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미가 역시 발 모양이 예뻐보인다. 은색 계열 분홍이라 시원하게 신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 발은 디피되어 있던 거라 글리터가 조금 죽긴 했지만 뭐. 

사실 나의 첫 지미추다...! 사실 블랙 글리터 포인티드 토 펌프스도 내 사이즈가 하나 남아있대서 같이 살까하다가 검은색 반짝이 자체가 조금 애매하기도 하고 (검은색은 진중한데 반짝이는 또 가벼우니까 이도저도 힘듬. 내가 좀 섹시한 스타일이면 몰라도.) 그냥 그돈으로 차라리 구두에 어울리는 옷을 조금 사기로 했다.

40% 할인받았다. 근데 분명 태그에는 정가 X만원이었던 것 같은데 계산할때 보니 X+2만원이라 좀 찝찝하긴 했지만 내가 틀린 거겠지?





금연 4주차 잡담

아이코스로 갈아탄지 2개월여 만에 금연 시작했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라는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말을 체감하며 금연 시도 5회째인데 (ㅋㅋ) 금연이라는 것이 웃긴게 어떨때는 절대 불가능하지만 어떨 때는 아주 수월하게 안피게 된다는 점이다. 

첫번째 금연은 전남친이랑 만나는 도중 1년 반 정도 끊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전남친이랑 첫번째로 헤어졌을 때 바로 다시 폈다. 
그리고 나서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며 반년정도 끊었다가 친구와 테크노들으러 간날 다시 폈다. 
그리고 나서 전남친과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금연했다가 몇개월 후 왜 다시 폈는지는 모르겠는데 곧 다시 폈다. 
그리고 나서 시험 준비 하면서 앨런 카의 책을 읽고 반년 정도 끊었다가 시험 보자마자 다시 폈다.
그리고 나서 지금. 비흡연자인 Y와 결혼 및 출산을 준비하니까 끊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끊었다.

Y가 서울에 있을 때 둘이 함께 뻑뻑 같이 피우다가 Y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 끊었다.
아이코스는 사탕처럼 계속 피우게 되는지라 거의 하루에 한갑 꼴로 피고 있었기에, 카카오 뱅크에서 자유적금을 하나 들어 금연 적금이라 칭하고 매일 4500원씩 자동이체 시켜놨다. 6개월만 안피우면 Y 비행기값은 나오기 때문에 꽤 쏠쏠하다.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좋은점: 덜 피곤하다. 피부 좋아진다. 돈이 모인다.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나쁜점: 감정이 욱할때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띵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차분해 지는데 그 일시적인 안정감이 없어짐. (물론 니코틴이 들어온 그 순간이 지나면 니코틴 금단 증상이 나타나면서 사람을 더 불안하게 한다)

하지만 가장 많이 이득을 보는 부분은 시간이다.

금연 어플을 보니 내가 피우지 않은 담배는 555개비. 보통 한번에 2개비를 피우고, 피우는데 평균 10-15분정도 걸리니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다 밖으로 나갔다 올라오는 시간까지) 이는 2775분이고, 46.25시간이다. 즉, 자는 시간 빼면 내가 금연 없이는 4주라는 기간 동안 사흘을 통째로 담배를 피우는 데에만 쓴다는 소리. "너무 힘들고 피곤한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은 없으니 잠도 자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게 일주일에 하루만 공짜로 나에게 더 주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곤 했는데, 금연을 함으로 한달에 3일씩 스스로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하지만 담배가 나쁘다? 이렇게는 말 못하겠다. 끊기는 했어도 여전히 사랑한다.





비건 캐슈 어니언 스프레드 만들기 냠냠

나는 비건이 아니다. 하지만 채소와 견과류, 과일, 통곡물 등을 최소한의 가공 (집에서 할 수 있는 정도의 가공) 으로 즐기는 것은 분명 몸에 좋다고 믿는다. 학부 시절 누군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은 식물 화분에 거름으로 주기에 껄끄러운 음식은 최대한 안먹으려고 노력한다고. 그정도로 극단적일 필요는 없겠지만, 화분에 오레오와 콜라를 들이붓기 보다는 바나나와 물을 충분히 주는 편이 낫다, 같은 직관대로 음식을 먹자는 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취미 삼아 다양한 비건이나 베지테리언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보고 즐기는 편이다.

지난번 만든 씨앗 브레드에 발라먹을 스프레드를 만들어 보았다. 비건 레시피에 자주 등장하는 캐슈 크림이라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고, 캐슈 크림을 응용해서 크림치즈의 대안으로 먹을 수 있는 뭔가 짭쪼름하고 맛있는 스프레드를 만들고 싶었다. 

오리지널 레시피는 여기: https://lovingitvegan.com/vegan-cream-cheese/

여러 레시피를 뒤적이다가 코코넛 크림을 넣는 편이 냉장 했을 때 크림 치즈처럼 꾸덕한 식감이 된다길래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레시피를 써봤다. 이번 레시피는 어니언 파우더가 들어가서 플레인 크림치즈 보다는 어니언/차이브 크림치즈의 맛에 가깝다. 아니면 영화관 어니언 팝콘 맛이라던지.

재료:

캐슈넛 1 1/2 컵
코코넛크림 1/2컵
레몬즙 2큰술
소금 1작은술
식초 1작은술
어니언파우더 1작은술

*블렌더나 푸드프로세서가 필요하다. 나는 푸드프로세서로 했는데 미니 블렌더로도 가능한지 다음에 해봐야겠다.
*코코넛 크림과 코코넛 밀크는 약간 다르다. 크림이 지방함량이 많아서 꾸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우선 캐슈넛을 물에 2시간 불린다. 자기전에 물에 불려 냉장고에 넣어두고 10시간도 괜찮고, 급할 땐 뜨거운물을 부어 1시간도 괜찮다고 한다. 나는 마음이 급한 사람이니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씨앗 브레드를 굽는 동안) 1시간을 불렸다.

푸드 프로세서에 캐슈넛, 식초, 소금, 레몬즙, 어니언파우더, 코코넛크림을 넣고 갈아준다.

원하는 정도의 부드러운 질감이 될때까지 갈아준다. 이렇게 갈아지는데도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다. 

통에 따로 담아 냉장보관한다. 1주일 이내로 섭취 권장.

스프레드 완성 후에 딜이나 바질, 차이브 등을 넣어 섞어주어도 된다고 하지만 일단 만든 후에 위에 기호에 맞게 뿌려먹을 요량으로 어니언 파우더만 넣었다. 완성 후에 딜과 파프리카를 톡톡 얹어서 멋좀 내보았다. 완성 후 다음날 아침 냉장고에서 조금 더 굳은 스프레드를 먹어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코코넛 크림의 향이 강하지는 않지만 아주 없진 않아서 코코넛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굳이 이 레시피를 쓰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담으로 비건 "고기", 비건 "크림치즈" 등등 뭔가 비건이 아닌 음식 앞에 비건을 붙히는거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든다.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하는데 (나처럼 크림치즈의 대안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검색어가 "비건 크림치즈"인게 편하다.) 하지만 또 반대로 그냥 다른 이름을 붙혀서 별개의 정체성을 부여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물론 임파서블 와퍼나 비욘드 버거 등에 들어가는 식물성 고기는 대놓고 처음부터 고기를 표방한 음식이므로 그렇다 치자. 하지만 캐슈 스프레드 정도야 그냥 비건 크림 치즈가 아닌 캐슈 스프레드로서 충분히 맛있고 소중하며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비건이지만 견과류가 베이스라 칼로리는 매우 높은 편이니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맛있어서 자꾸 먹게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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